코어 게이머 사로잡을 400만원대 노트북 '오멘 맥스 16'

HP 코리아가 게이밍 기어 신제품으로 노트북 '오멘 맥스 16' 출시와 더불어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가졌다. 고성능, 고가의 제품으로 일반 게이머를 넘어 '코어 게이머'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여의도 소재 HP코리아 오피스에선 25일 'HP 게이밍 신제품 출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HP코리아의 김대환 대표와 소병홍 퍼스널 시스템 전무, 윤병집 게이밍 카테고리 매니저 등이 참여해 신제품과 서비스들을 소개하고 실제 시연,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개회사를 맡은 김대환 대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하드웨어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HP는 게이밍 기어를 통해 단순한 제품을 넘어 게이머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P코리아가 이날 전면에 내세운 것은 오멘 맥스16으로 올 1월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5'에서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인텔 코어 울트라9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시리즈 그래픽카드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게이밍 노트북으로 총 처리 능력(TPP)은 250W급이다.

이러한 고성능 PC를 앞세워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 라인업을 확대, 33억 게이머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일반 이용자 층인 '라이프스타일 게이머'층을 넘어 게임에 전문적으로 몰두하는 '코어 게이머'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HP가 이날 공개한 지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4분기 기준 국내 게이밍 PC 시장의 29.5%를 점유, 10분기 연속 시장 비중 1위를 차지했다. 고객들의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 PC에서 34세 이하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했으나 게이밍 PC 부문으로 한정하면 73%가 게이밍 PC를 찾았다.

소병홍 전무는 "HP의 과제는 라이프스타일 게이머를 넘어 하드코어 게이머, 크리에이터 층까지 아우르는 것"이라며 "자사 역대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퍼포먼스 싸움'부터 앞서가는 데 더해 다양한 기능까지 더해 즐거운 게임을 넘어 개개인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멘 맥스16은 앞서 언급한 최신형 부품 탑재와 더불어 통상적으로 CPU에만 활용되던 액체 금속을 그래픽카드에도 활용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4시간 마다 자동으로 쿨링 팬이 역회전, 자동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팬 클리너' 기술도 적용돼 쿨링 성능의 지속성을 향상시켰으며 보다 쉽게 오버클럭을 제어할 수 있는 '언리쉬드' 기능도 탑재된다.

오멘 시리즈로 이용 가능한 '오멘 AI' 서비스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하드웨어 성능과 구동 중인 게임, 이용자 옵션 환경 등을 머신러닝해 클릭 한 번 만으로 기기에 최적화된 FPS(초당 프레임)을 계산, 조정하는 기능이 베타 서비스된다. 현재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2' 일부 인기 게임에서만 이용 가능하나 적용 대상 게임의 범위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기기 외적으로는 기존의 블랙 색상에 더해 '세라믹 화이트' 색상을 추가했다. 전면에 RGB 라이트바를 배치하는 한편, '퍼 키(키보드 키 하나 당)'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게이밍 환경을 디자인할 수 있다. 고객 지원 측면에선 롯데 하이마트와 제휴를 맺어 전국 하이마트 매장에 제품 수리를 맡길 수 있도록 해 접근성을 끌어올렸다.

고객 센터 거점 확대에 관한 질의에 윤병집 매니저는 "고객 서비스의 품질은 단연 HP의 자랑거리로, 외국계 하드웨어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HP는 언제나 고객에게 전사적 차원에서 책임지고 대응해왔으며 거점이 확대된다 해도 이러한 기조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멘 맥스16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최소 429만원이다. 소병홍 전무는 "RTX 50시리즈의 등장, AI와의 결합 등이 추세가 됨에 따라 소비자층 사이에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 게이밍 PC 시장에게는 '춘궁기(보릿고개)'와 같은 어려운 시즌일 수 있으나 게이밍 기어 시장 만큼은 예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