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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에 무슨 일이…잘 나가던 '마블 라이벌스'도 구조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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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즈에 무슨 일이…잘 나가던 '마블 라이벌스'도 구조 조정

딩레이 대표, 인력 감축·신작 취소 진두 지휘
게임 매출 성장률 9.44%에서 2.45%로 줄어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02-26 23:23

'마블 라이벌즈' 이미지. 사진=넷이즈이미지 확대보기
'마블 라이벌즈' 이미지. 사진=넷이즈

중국에서 텐센트를 잇는 게임업계 2인자로 꼽히는 넷이즈가 구조 조정에 나선다. '마블 라이벌즈' 등 글로벌 히트작을 여럿 내놓은 가운데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계가 술렁이는 모양새다.

게임 전문 외신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블룸버그의 '넷이즈의 억만장자 대표, 감원 조치하고 게임에 수익화 요구'란 기사를 인용해 넷이즈의 구조 조정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딩레이 넷이즈 대표는 게임 사업부 구조 조정을 직접 지휘하며 수백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12개 전후의 신작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특히 구조조정 대상에는 최근 히트작 '마블 라이벌즈' 개발팀 또한 포함됐다.

마블 라이벌즈는 넷이즈가 디즈니 '마블 코믹스' IP 라이선스를 취득해 지난해 12월 선보인 신작 3인칭 슈팅(TPS) 게임이다. 블리자드의 히트작 '오버워치'와 유사해 이른바 '마블 워치'로 불리고 있으며 출시 72시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게임스레이더는 "지난해 9월에도 넷이즈가 일본 자회사 '오우카'를 폐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게임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징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웹진 게임랭스(GameRanX)는 "아시아의 게임사들조차 서구권 대형 게임사들저럼 대규모 투자를 뒤로 하고 긴축 재정으로 급격히 기조를 급격히 바꾸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딩레이 넷이즈 대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딩레이 넷이즈 대표. 사진=로이터

넷이즈는 중국에서 텐센트에 이은 게임업계 2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4년 기준 넷이즈가 게임 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836억위안(약 16조5300억원)이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4조91억원과 비교하면 4배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 시장에서 히트작을 여럿 내며 존재감을 드높였다. 앞서 언급한 마블 라이벌스 외에도 2024년 7월작 좀비 생존 슈팅 게임 '원스휴먼', 중국에 한해 서비스를 개시한 무협 오픈월드 RPG '연운십육성' 등도 해외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브컬처 3D RPG '무한대', 히어로 슈터 '프래그펑크' 등 차기작 또한 기대된다는 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넷이즈가 갑자기 허리띠를 졸라맨 이유로는 게임 사업 성장세 둔화가 지목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넷이즈의 연간 게임 매출은 678억위안, 745억위안, 816억위안, 836억위안이다. 연간 성장률은 2022년 9.94%, 2023년 9.44%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45%로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넷이즈의 연간 매출 자체는 전년 대비 성장했으나 4분기로 한정한 회사 전체 매출은 267억위안(약 5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1.4%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게임 사업부를 이끌던 후이샤오준 이사가 최근 경영에서 물러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넷이즈의 구조 조정, 비용 효율화 기조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10월, 폴란드 11비트 스튜디오 게임 IP를 원작으로 해 넷이즈가 개발한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의 국내 배급을 맡았다. 이후 넷이즈가 국내 현지 직접 서비스가 아닌 별도 퍼블리셔를 찾는 것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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