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홍수 속에서 신작이 흥행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처음 지스타에 참가한 하이브IM이 개발 중인 게임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은 수준 높은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으로 단숨에 AAA급 MMORPG로 지스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작사 아쿠아트리가 처음 만드는 MMORPG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크로스 월즈'를 개발한 박범진 사단의 작품임을 확인한 순간 그 퀄리티가 수긍된다.
아키텍트는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실사와 같은 느낌의 그래픽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또 방대한 심리스 월드와 개성 넘치는 보스, 몬스터들과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특징이다. 또 최근 MMORPG가 평면적인 게임 진행에서 탈피하고자 도입했던 비행, 수영, 암벽 등반 등의 특수 이동 요소도 다양하게 담아 아름다운 게임 속 세계를 모험하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아키텍트의 세계는 구약성경 속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일부 차용한 듯하다. 바빌로니아의 탑 '바벨탑'이 아키텍트의 주요 설정이기 때문이다.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이므로 미공개된 부분이 많지만 공개된 설정을 보면 오랜 옛날, 세계를 지배했던 거인족이 신이 되겠다는 열망으로 거대한 '거인의 탑'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탑의 꼭대기가 하늘에 맞닿던 날, 거인들은 사라지고 세계의 주인은 인간이 되었다.
그로부터 수천 년이 지난 후 탑은 여전히 인간들의 동경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대륙의 중심에 서 있으며 카라디아, 탄, 스톰켈, 프란티아, 아시엔테트, 엔키아, 크레아 인간들에 의해 세워진 일곱 개의 왕국은 거인들이 남긴 유산으로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탑의 문이 열리고 그 문으로부터 수백만의 몬스터들이 뛰쳐나와 인간들을 무참히 찢고 공격하며 대재앙의 시작을 알렸다. 몬스터의 대범람에 성대한 왕국은 무너지고 인간은 몬스터들을 저지할 거대한 장벽을 쌓기 시작한다.
다시 시간이 흘러 몬스터들의 활동이 잦아들고, 인간들의 뇌리에서 대범람의 공포가 지워져 갈 무렵 하나의 소문이 세상에 퍼져나간다.
"새로운 시대의 힘은 장벽 너머에 존재한다."
이 소문이 퍼지자 인간들의 시선은 다시 장벽 너머로 향하기 시작했다. 장벽의 너머 버려진 땅에 숨겨져 있을, 세계를 지배할 강력한 힘의 보고를 손에 넣기 위해서...
대모험의 시대가 열리고 이제 인간들은 모두 버려진 땅으로 향한다.
버려진 땅에 피어난 모험가의 마을은 점점 더 커져 도시가 되었고 사람들은 이 도시를 신에게로 통하는 문, '바빌론'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이처럼 아키텍트는 세계관에서 최중요 요소로 거대한 탑을 설정했다. 그리고 거인이 사라진 세계에서 몬스터가 범람하는 설정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판타지 배경의 MMORPG 단골 소재인 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가 아닌, 새로운 설정이기에 보다 신선한 느낌을 제공한다.
아키텍트는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만 '논 타게팅' 전투 시스템을 기본으로 한다.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시선이 적을 향해야 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요소를 덜어내고 액션을 강조한 형태다. 특히 상대 공격을 피하거나 패링으로 쳐낼 수 있는 등 다양한 회피·반격 요소가 있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정보만으로 살펴보면 아키텍트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흥행한 게임의 여러 흥행 요소들을 접목한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고대 유적 탐사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계 속 '탐험' 요소 비중을 강화했다.
알려진 캐릭터 직업은 '전투사제(Battle Priest)', '암살자(Assassin)', 사냥꾼(Hunter)', '마법사(Magician)' 등이다. 모두 자유롭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극강의 그래픽으로 주근깨나 눈썹, 수염 등 디테일한 묘사가 눈에 띈다.
지난 지스타 2024에서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 최초 공개된 만큼 아쉽게도 출시일은 미정이다. 지원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스마트폰, 태블릿PC)이지만 출시 시점에서 게임 콘솔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