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엔진 제조사 유니티가 연례 콘퍼런스 '유나이트 2024''를 통해 자사 엔진 관련 정보를 다수 공개했다. '폴더블 폰' 전용 게임 개발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하드웨어·플랫폼 별 특화 서비스들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유나이트 2024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개최됐다. 유니티 측은 행사 이틀차인 19일, 매튜 브롬버그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과 실무자들이 대거 연사로 나서 최신형 엔진 '유니티 6' 관련 정보를 소개했다.
브룸버그 대표는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성능을 원하는 개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가며 유니티6를 준비해왔다"며 "개발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최대한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심층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제품·엔지니어링 리소스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니티는 에픽 게임즈의 '언리얼 엔진'과 더불어 3D 게임 개발 엔진의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언리얼 엔진 대비 보다 적은 컴퓨터 자원과 기술력으로 소위 '가볍고 퀄리티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특히 모바일 게임에 있어 각광받는 엔진이다.
이번 키노트 연설에서도 테크 데모 총 3종이 공개된 가운데 가장 먼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데모 '판타지 킹덤'이 소개됐다. 도시 환경을 빠르고 매끄럽게 구현한 것은 물론 '스피드트리' 기능을 통해 삼림 등 자연환경까지도 손쉽게 구현한 것으로, 유니티 6 출시와 함께 공식 에셋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생성형 AI 기반 라이브 서비스 게임' 관련 툴도 제공한다. 기존에 단순히 모바일 이용자 지표를 분석,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넘어 버텍스 AI 기반 게임 개발 툴, 제미나이 기반 작업 지원 서비스 '듀엣 AI' 까지 다각도로 게임 개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티 6 이후 또 다른 대형 업데이트 '유니티 6.1이 내년 4월 추가된다는 점도 공개됐다. 보다 강력한 GPU 관련 서비스와 빌드 타겟 별 서비스 등은 물론 폴더블 폰, 대형 화면 등 모바일 기기의 특징에 따라 특화된 개발 포맷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판타지 킹덤' 외에도 유니티 측은 자체 제작한 '타임 고스트'와 파트너사의 '덴 오브 울브즈' 등 테크 데모 2종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스피드 트리 등 월드 제작 기술 외에도 '적응형 프로브 볼륨(Adaptive Probe Volumes)'과 '시나리오 블렌딩' 등 조명, 광원에 특화된 그래픽 기술력을 선보였다.
덴 오브 울브즈는 SF 호러 슈팅 게임 'GTFO' 개발사 10 챔버스 콜렉티브가 제작했다. 유니티는 이 외에도 자사 엔진으로 개발된 주요 신작 게임들을 여럿 소개했는데 스마일게이트·NX3 게임즈 '로드나인',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국산 게임들도 여기에 포함됐다.
유니티는 이번 유나이트 2024 이후 오는 10월 2일까지 제16회 '유니티 어워즈' 투표를 받을 예정이다. 유니티를 빛낸 게임과 인플루언서 등을 선정해 오는 10월 23일 버추얼 쇼케이스 겸 시상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0월 2 서울 강남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국내 학술 행사 '유 데이 서울: 인더스트리' 행사를 열 예정이다. 유니티가 게임을 넘어 가상·증강현실(VR·AR), 비 게임 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