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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아니메?…OTT 시청자 89% "거부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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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아니메?…OTT 시청자 89% "거부감 없다"

비트블루, 아시아권 900명 상대로 설문
'버튜버 산업 인식 조사' 보고서 발간
75% "버튜버로 활동해보고 싶다" 응답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8-09 17:55

국내 버추얼 유튜버 6인조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멤버 '고세구'. 사진=이세계아이돌 공식 유튜브 채널
국내 버추얼 유튜버 6인조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의 멤버 '고세구'. 사진=이세계아이돌 공식 유튜브 채널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를 두고 일본 애니메이션, 이른바 '아니메'풍 미소년, 미소녀를 내세운 비주류 문화라는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 흔히 나온다. 그러나 콘텐츠 이용자 대다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는 반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버튜버 플랫폼 운영사 비트블루는 최근 '버튜버 산업 인식 글로벌 설문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위주로 OTT 등 온라인 콘텐츠를 매일 시청하는 이용자 1100명을 선정, 총 35문항을 설문한 내용을 정리한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풍이 주류인 버튜버들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19.6%가 "매우 호감이다", 29.4%가 "호감이다", 39.8%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부정적 반응을 보인 응답자는 10.3%였다.

또 '버튜버로 활동할 기회가 온다면 경험하고 싶다"는 질문에는 40.2%가 긍정적(매우 그렇다 16.8%, 그렇다 23.6%), 34.4%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OTT 시청자 네 명 중 세 명이 버튜버 활동에 열려있었다.

'버튜버 산업 인식 글로벌 설문 조사' 보고서에 표시된 인포그래픽. 사진=비트블루
'버튜버 산업 인식 글로벌 설문 조사' 보고서에 표시된 인포그래픽. 사진=비트블루

OTT의 활성화는 '아니메', '오타쿠'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콘텐츠들의 대중화를 이끈 주요 기점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들은 과금 시청자층 확보를 위해 애니메이션 분야를 두고 활발히 경쟁하고 있다. 미국의 '크런치롤'이나 한국의 '라프텔' 등 애니메이션 전문 OTT들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의 아버지로 불리는 넥슨게임즈의 김용하 이사 또한 최근 콘텐츠 특강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플랫폼의 보급, OTT의 대중화가 애니메이션의 보급률을 높이고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말했다.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한 서브컬처 게임들은 국내외 여러 버튜버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온 것으로 팬들에게 유명하다.

보고서에서 버튜버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 것은 '다양한 콘텐츠'로 35.2%의 응답자가 이와 같이 응답했다. '독특한 세계관'이 19.8%로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외모'가 17.1%,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14.5%로 집계된다. 이는 버튜버가 '버튜버만의 강점'보단 일반 크리에이터와 같은 '콘텐츠적 재미'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과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중국 홍콩 성시 대학 등의 연구진들이 2021년 발표한 버튜버 연구 논문에도 "버튜버 시청자들은 재미, 스트레스 해소, 친구와 함께 하기 위해서 등 일반적인 방송을 보는 이들과 같은 이유로 버튜버를 시청했다"는 분석 결과가 있었다. 버튜버만의 특별한 강점에 앞서 '유튜버'로서 인간적 매력, 콘텐츠 기획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블루 아카이브 전문 버튜버'로 유명한 일본의 나토리 사나. 사진=나토리 사나 공식 유튜브 채널
'블루 아카이브 전문 버튜버'로 유명한 일본의 나토리 사나. 사진=나토리 사나 공식 유튜브 채널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버튜버들이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요소(중복 답변 가능)에 관한 질의에 48.6%가 '독특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지목했다. 2위는 39.2%를 차지한 '소통 방식과 언행 문제'였다.

일반적인 사람 유튜버를 상대로 버튜버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냐고 생각하냐는 질의에는 25.8%가 '그렇다', 36.8%가 '기술이 더 발전하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19.1%는 '잘 모르겠다', 18.3%는 '서로 다른 장르인 만큼 경쟁할 수 없다'를 선택했다.

보고서를 제작한 비트블루는 버추얼 셀르비리티 가치 성장 플랫폼을 표방하는 '알트타운'을 운영하고 있다. 알트타운의 올 초 베타 서비스 에는 숲튽훈과 큐랑, 오바도쥬, 사공이호 등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했다.

비트블루 측은 "버튜버의 외모는 사용자 유입과 초기 관심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는 다양한 콘텐츠와 독창적 세계관임을 확인했다"며 "아울러 기술적 요소가 더욱 발전할 수록 버튜버의 시장 내 위치가 강화되리란 점도 명확해졌다"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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