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가 정식 출시 후 3주 동안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주간 최다 동시 접속 톱10의 자리를 지켰다. 루트 슈터 게임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는 모양새다.
스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22일 기준 최다 동시 접속자 수 15만2805명을 기록, 스팀 전체 게임 중 동시 접속 10위를 기록했다. 이달 2일 출시 직후 최다 동시 접속 26만4860명으로 7위를 기록한 후 3주 넘게 톱10 자리를 지키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 외에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에 동시 출시됐으며 한국 기준으로는 넥슨닷컴으로도 접속할 수 있다. 타 플랫폼 접속자를 고려하면 동시 접속자 수가 30만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게이머들에게 소셜 미디어 역할을 하는 보이스 챗 플랫폼 '디스코드'의 퍼스트 디센던트 공식 채널은 22일 기준 32만명이 넘게 가입했다. 온라인 활동하는 유저의 수는 12만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게임을 깊게 즐기는 이른바 '코어 게이머층'일 것으로 짐작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초 해외 평단에선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리뷰 통계 사이트 메타 크리틱이 국내외 게임 전문지 12곳의 리뷰를 종합한 평균 평점은 불과 55점(100점 만점)이었다. 외신들은 이 게임이 '워프레임'이나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 기존 유사 장르 게임 대비 특별한 장점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특유의 게임성이 재평가되는 모양새다. 일례로 당초 "퍼스트디센던트는 장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지적했던 포브스의 폴 타시 게임 전문 칼럼니스트는 출시 후 9일 만인 11일 "내 입장을 180도 바꾸겠다. 게임이 꽤 마음에 든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차별점으론 단연 미형의 캐릭터들이 손꼽힌다. 게임의 마스코트로 꼽히는 여성 캐릭터 '버니'는 물론 남성, 여성 가릴 것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 14종이 등장한다. 여기에 각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부각하는 '얼티밋' 캐릭터 5종이 추가된다.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보다 유저 친화적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모델(BM) 또한 독특한 부분이다. 게임 자체를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대부분의 캐릭터를 오랜 시간에 걸쳐 파밍하면 얻을 수 있게 돼있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 캐릭터를 즉각 구매하고자 해도 별다른 확률형 아이템 요소 없이 정가로 구매할 수 있다.
개발사 넥슨게임즈의 꾸준한 소통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이범준 '퍼스트 디센던트' 총괄 프로듀서(PD)는 올 5월 출시 직전 마지막 베타 테스트 직후부터 최근까지 3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 방송에선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핫픽스를 준비 중"이라며 "게임을 두고 도망칠 생각은 전혀 없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게이머들은 미형의 캐릭터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 게임에 입문한 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에 빠지거나 개발사와의 소통 의지에 매료돼 그대로 안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선 '나도 모르게 점점 퍼며든다(퍼스트 디센던트가 스며든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향후 3개월 단위 시즌제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에는 베타 테스트에서 국내외 게이머들의 인기 캐릭터로 꼽혔던 '루나', 기존 캐릭터 '밸비'의 얼티밋 버전 등을 공개한다. 8월 말에는 첫 시즌 '인베이전(INVASION)'이 업데이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