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플레이스테이션(PS) VR2에 햅틱 수트 '택트수트'를 연동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시각적인 가상현실(VR)을 넘어 촉각까지도 연동되는, 보다 실감나는 가상 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택트수트 개발사 비햅틱스는 택트수트 외에도 햅틱 장갑 '택트 글러브', VR 헤드셋 전용 페이스 쿠션 '택트바이저', 팔과 다리에 촉각을 전달하는 '택토시' 등 다양한 촉감 전달 기기를 상용화했다. VR업계에서 햅틱 분야의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인정 받고 있는 이곳은 다름아닌 한국의 기술 기업이다.
비햅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곽기욱 대표가 2015년 창립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음악 모니터링과 영상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콘텐츠를 보다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것을 회사의 목표로 두고 있다.
PS VR2에선 16개의 진동 모터를 내장한 '택트수트 X16',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40개의 진동 모터가 있어 세밀한 촉감 전달이 가능한 '택트수트 X40' 2종을 모두 지원한다.
게임으로는 한국의 컴투스로카가 개발한 '레전더리 테일즈'와 더불어 '헬스위퍼 VR', '빅 샷', '브리처스' 등 4종 만을 지원하나, 라인업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택트수트 등 비햅틱스의 장비들은 메타 '퀘스트'나 PC VR 환경을 더하면 도합 263개의 게임과 공식적으로 연동돼있다.
최근 뉴미디어 환경에서 각광받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에게도 각광 받는 아이템이다. 택트수트 시리즈는 대표적인 VR 메타버스 서비스 'VR챗'과의 연동을 지원한다. 국내 대표 버튜버로 꼽히는 이세계아이돌을 포함 여러 버튜버들이 VR챗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보니 손쉽게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인터넷 방송계에선 이른바 '촉각슈트'라고 불리며 스트리머,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번 쯤은 활용해봐야하는 방송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 5월에는 버튜버 전문 플랫폼 '마스코즈' 운영사 오버더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러한 VR, 촉각 전달 기술 분야 전문성을 인정 받아 올 1월 아주IB투자, 미래에셋증권, 인터밸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하나벤처스 등에게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4월에는 메타의 XR(확장현실) 제품 인증 '메이드 포 메타'를 취득했다.
비햅틱스 측은 "햅틱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햅틱 경험을 제공하고 VR 콘텐츠 개발사들과 다각도의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XR 분야 사용자 경험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회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