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인한 'e스포츠 올림픽'이 내년 첫 선을 보인다. 초대 개최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전망이다.
IOC는 최근 사우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더불어 'e스포츠 올림픽 대회'룰 정기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12년 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첫 개최 시점은 내년, 개최국은 사우디다.
IOC는 당초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2018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게임은 올림픽의 가치관과 모순되는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고 발언하는 등 e스포츠와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2019년 말 세계적으로 번진 코로나19로 실제 스포츠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e스포츠와의 협업에 나섰다.
일례로 아시안 게임에선 2018년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도입한 데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부터 실제 종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2020 도쿄 올림픽에선 5개 게임·버추얼 스포츠 종목을 토대로 한 '올림픽 버추얼 시리즈'를, 작년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를 개최해왔다.
사우디는 지난 몇 해에 걸쳐 스포츠, 게임 양면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e스포츠 분야에서도 사우디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s)의 자회사 새비 게이밍 그룹(SGG)을 앞세워 유럽 e스포츠 대회 전문 주관 기업 ESL(e스포츠 리그)을 2022년 인수했다.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사우디 스포츠부 장관은 이에 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후원에 힘입어 사우디는 프로 e스포츠 글로벌 허브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달 3일 연례 종합 게임 대회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 오는 8월 25일까지 8주 동안 열 예정이다. 내년에도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e스포츠 올림픽'과 연계된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에 열린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는 모션 트래킹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태권도, 양궁 게임 '틱택 보우'와 리듬 게임 '저스트 댄스' 등 상대적으로 '스포츠를 대체할 수 있는 게임'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e스포츠 월드컵이나 아시안 게임의 경우 온라인 경쟁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대전 격투 게임 '철권', 슈팅 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에 초점을 맞춰 종목이 선정됐다.
사우디 NOC 측은 "IOC와 더불어 구체적인 개최 도시와 시기, 포함 종목, 선수 선발을 위한 예선 과정 등을 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