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출 효자 게임업계에 순풍이 분다. 2020년도 들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온 중국에서 모처럼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중동 등 미래 시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선 지난달 21일 텐센트가 출시한 신작이 2주 동안 매출 1위를 지켰다. 게임의 제목은 '던전 앤 파이터(던파) 모바일'로 한국 대표 게임사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을 맡았다.
던파 모바일 흥행으로 게임업계에선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형성되는 모양새다. 오랜 기간 중국은 콘텐츠 분야 핵심 시장으로 꼽혀왔으나 2010년대 후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시기 이후로는 그 성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발표해온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게임 수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를 차지했으나 이후 2022년까지 35.3%, 34.1%, 30.1%로 매년 감소해왔다.
대중 게임 수출액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7억달러(약 3조7200억원), 28억9200만달러(약 4조원), 29억5700만달러(약 4조700억원) 순으로 매년 증가했으나 2022년 들어 27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시장에서도 낭보가 연달아 전해졌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인도 현지에서 1년 넘게 구글 매출 투톱을 지키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국내 재계 관계자로 참석한 가운데 국산 온라인 게임의 UAE 진출 관련 협정도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업계가 어렵다, 위기가 계속된다는 이야기가 돌던 가운데 모처럼 활기를 띨 만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 기쁘다"며 "6월부터 시작되는 글로벌 게임쇼에도 많은 게임이 출전하는 만큼 연이은 낭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게이머즈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