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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미메시스, '튜링 테스트' 마지막 단계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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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미메시스, '튜링 테스트' 마지막 단계에 도전하다

4인 협력 생존 호러 어드벤처
'인간 같은' AI가 협력 방해
올 3분기 얼리 액세스 예정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5-04-07 15:58

'미메시스' 공식 이미지. 사진=렐루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미메시스' 공식 이미지. 사진=렐루게임즈

인공지능(AI)을 테스트한다고 하면 흔히 '튜링 테스트'가 거론된다.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꼽히는 앨런 튜링이 제시한 개념으로 텍스트 기반 채팅, 이미지·음성 처리, 멀티모달 기반 1:1 상호작용, 실시간 소통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AI가 얼마나 '인간적으로' 보이는지를 테스트해 AI의 성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크래프톤에서 AI를 적극 활용한 게임 개발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렐루게임즈가 최근 공개한 차기작 '미메시스'는 앞서 언급한 튜링 테스트의 마지막 단계인 '실시간 소통'에 게임적인 접근 방식으로 도전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렐루게임즈는 지난해 AI를 탑재한 용의자를 취조, 거짓을 밝혀내는 추리 어드벤처 '언커버 더 스모킹 건'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게임을 토대로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굿게임상과 스타트업 상을 거머쥐었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인게임 플레이 예시 화면. 사진=렐루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인게임 플레이 예시 화면. 사진=렐루게임즈

차기작 미메시스는 앞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에서 느낄 수 있었던 AI와의 추리 대결을 실시간 어드벤처의 장으로 확대한 게임이 될 전망이다. 렐루게임즈가 제시한 게임의 키워드는 '완벽하게 인간을 흉내 내는 존재',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정말 동료인가'이다.

미메시스는 '모방',' 재현'이란 뜻으로 직역되나, 게임에서는 일종의 몬스터와 같은 존재로 묘사한다. 렐루게임즈는 스팀 공식 페이지를 통해 '비에 젖은 사람들이 목소리, 행동, 기억까지 복제하는 괴물 '미메시스'로 변한다'는 세계관을 암시했다.

게임의 장르는 장르는 최대 4인이 함께 협력 플레이하는 생존 호러 어드벤처다. 스팀에서 최근 몇 해 동안 유행하는 장르로 '파스모포비아'나 '리썰 컴퍼니', '레포(R.E.P.O)' 등의 인디 게임들과 같은 유형의 게임인 것으로 짐작된다.

공포 게임에서 인간과 닮은 존재가 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게임 중 리썰 컴퍼니에는 실제로 플레이어 캐릭터와 유사하게 생긴 것은 물론 패턴까지도 유사한 몬스터 '가면 쓴 사람(Masked)'이 존재한다. 가면 아이템을 사용하면 이용자 캐릭터가 즉사하고 가면 쓴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미메시스' 공식 이미지. 사진=렐루게임즈이미지 확대보기
'미메시스' 공식 이미지. 사진=렐루게임즈

미메시스는 이러한 '인간과 닮은 적'이라는 요소를 더욱 전면에 활용하는 게임이 될 전망이다. 렐루게임즈에 따르면 미메시스는 AI 소형언어모델(SLM)을 토대로 매우 자연스러운 음성, AI 행동 알고리즘을 탑재한다. 인간 이용자와 같은 모습을 한 AI 몬스터 '미메시스'가 자연스럽게 이용자 틈에 끼어들어 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AI가 게임에서 인간을 속일 수 있느냐에 대한 실험은 기존에도 존재했다. 메타 플랫폼스의 보드게임 전문 AI 모델 '시세로(CICERO)'가 대표적인 사례로, 시세로는 텍스트 채팅 기능이 탑재된 고전 전략 보드게임 '디플로매시'를 플레이하며 인간들과 협상, 협잡 등을 능숙하게 해냈다.

게이머들 사이 협력과 거짓, 배신을 통해 승패를 겨루는 '사회적 추론 게임'의 대명사 마피아 게임을 AI 언어모델들에게 플레이시킨 사례 또한 여럿 존재한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텍스트 채팅 등 한정된 소통만 가능한 상황에서 속임수에 성공한 것으로, 인간 게이머를 상대로 AI가 음성, 행동 알고리즘까지 탑재한 채 '속이기'를 시도하는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

김민정 렐루게임즈 대표는 "이번에 준비 중인 신작은 대중적인 장르에 AI 기술을 접목,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창출하고자 하는 도전"이라며 "색다르고 재미있는 게임들을 통해 렐루게임즈만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렐루게임즈의 도전을 담은 차기작 미메시스는 올 3분기 안에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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