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함께 선보여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보였던 작품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소니와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 기반 TV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자 한다."
북미 애니메이션 전문 OTT 크런치롤의 라훌 푸리니 대표가 소니의 국제 전자 제품 박람회(CES) 2025 사전 기자회견 현장에 연사로 나서서 발표하며 한 말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 전날인 6일 진행됐다. 소니는 이날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비전(Creative Entertainment Vision)'을 주제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위주로 발표했다.
소니와 애니메이션 전문 자회사 애니플렉스는 이 자리에서 크런치롤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파트너십의 배경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과 '귀멸의 칼날' 극장판이 북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북미 애니 시장 공략과 더불어 게임 IP 기반 미디어믹스 또한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고스트 오브 쓰시마 애니메이션 외에도 지난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협력 슈팅 게임 '헬다이버스 2' 기반 실사 영화를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을 위시한 게임 사업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 영상 사업은 소니 콘텐츠 사업의 근간이 되는 두 축이다. 2023년 1월에 방영한 '라스트 오브 어스' 실사판 TV 드라마 등 미디어믹스 성공 사례도 존재한다.
지난해 CES 2024에서도 게임 기반 미디어믹스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소니를 대표하는 게임 '갓 오브 워'와 '호라이즌' 시리즈는 물론 경쟁사인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IP 기반 실사 영화까지 소니 픽처스가 제작 중이라고 발표했다.
올해는 여기에 애니메이션 사업 관련 발표까지 더해 미디어믹스에 보다 힘을 줬다. 애니플렉스는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지난해 7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일본 인디 게임 '팰월드' 제작사 포켓페어와 합작 법인 '팰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기도 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미디어믹스 성공 사례는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원작 웹툰, 애니메이션 방영에 힘입어 출시 1개월 만에 10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IP 기반 애니메이션 '아케인', '사이버펑크 2077' IP를 활용한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 등 게임 IP 기반 애니메이션이 OTT 플랫폼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도 적지 않다.
아사드 키질바쉬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 총괄은 "소니 게임 특유의 몰입감이란 DNA를 TV와 영상으로 이식하기 위해 소니 픽처스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게임 IP들의 스토리텔링을 확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도 계열사 간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고자 한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