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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알파'이자 '오메가', 30주년 맞은 '워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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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알파'이자 '오메가', 30주년 맞은 '워크래프트'

첫 자체 퍼블리싱 게임, 'RTS 수작'으로 주목
'GOTY'로 뽑힌 워크2…워크3까지 '명작 행렬'
'WOW', '하스스톤' 등 파생작은 '흥행 대박'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1-20 17:04

1994년 11월 23일 출시된 게임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1994년 11월 23일 출시된 게임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세계적인 게임 IP 명가였으며 한국에선 '국민 게임사'로 이름을 높였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 '워크래프트'가 오는 23일 시리즈 30주년을 맞이한다.

블리자드는 1994년 11월 23일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이라는 제목의 PC 게임을 출시했다. 실시간 전략(Real-Time Strategy) 게임이란 장르가 태동하던 시기에 등장한 이 게임은 탄탄한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에 둔 몰입감 있는 싱글 플레이 캠페인, 당대에 보기 힘들었던 멀티 플레이 모드, 유닛 부대 지정(최대 4인)과 유닛 별 개성을 부여한 '마법' 등 획기적 시스템의 추가로 게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처음으로 '자체 퍼블리싱'을 하고도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전의 블리자드가 개발한 '로스트 바이킹'이나 '블랙쏜' 등은 개발을 전담했을 뿐 유통은 인터플레이, 어클레임 등 퍼블리셔들에게 맡겼다.

'워크래프트 2' 인게임 화면. 유닛의 시야가 닿는 부분은 밝게, 시야가 닿지 않으나 이미 유닛이 한번 지나쳤던 곳은 다소 어둡지만 시꺼멓지는 않은 '전장의 안개'가 덮여있다. 사진=깃허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워크래프트 2' 인게임 화면. 유닛의 시야가 닿는 부분은 밝게, 시야가 닿지 않으나 이미 유닛이 한번 지나쳤던 곳은 다소 어둡지만 시꺼멓지는 않은 '전장의 안개'가 덮여있다. 사진=깃허브 캡처

워크래프트의 성공에 크게 고무된 블리자드는 이듬해 12월 한층 발전된 게임성으로 무장한 '워크래프트2'를 출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한번 정찰했던 지점은 안개가 끼되 지형만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인 이른바 '전장의 안개'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완성도 면에서도 당대 최고의 RTS란 극찬을 받았으며 영국 게임 전문지 PC게이머가 선정한 '올해의 게임(GOTY)'의 칭호를 받았다.

블리자드는 이후 1996년 '디아블로', 1998년 '스타크래프트', 2000년 '디아블로 2', 2002년 '워크래프트 3'까지 5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미국, 나아가 세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게임사로 명성을 떨쳤다.

'워크래프트 3'의 주인공 아서스 메네실의 인간 시절(왼쪽)과 리치왕이 된 후의 모습.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워크래프트 3'의 주인공 아서스 메네실의 인간 시절(왼쪽)과 리치왕이 된 후의 모습.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특히 워크래프트 3는 RTS에 '영웅의 성장'이란 RPG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유니크한 게임으로 호평 받았다. 이러한 장르 결합 시도는 이후 세계를 주름잡게 되는 또 다른 게임 장르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의 모태 역할을 했다.

워크래프트 출시 10주년을 맞은 2004년 11월, 블리자드는 MMORPG란 장르 전체를 대표하는 게임이자 '정점'으로 평가 받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를 내놓았다. WOW는 전성기에는 매년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블리자드 역사 상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 '워크래프트'가 블리자드의 첫 단추인 '알파'였다면 WOW는 블리자드를 초대형 게임사로 완성 시킨 '오메가'였다.

WOW는 세계 주요 시상식에선 밸브 코퍼레이션 '하프라이프2'에 밀려 GOTY를 수상하진 못했으나, 타임지가 2016년 선정한 세계 50대 비디오 게임 순위에서 '문명'과 '카운터 스트라이크', '심즈',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등 유수의 게임들을 꺾고 10위에 등재됐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왼쪽)'와 '하스스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미지 확대보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왼쪽)'와 '하스스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워크래프트 20주년이었던 2014년, 블리자드는 모바일 게임 위주로 재편된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워크래프트 IP 기반 수집형 카드 게임(CCG) '하스스톤'이란 또다른 명작을 내놓았다. 2년 후인 2016년에는 블리자드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게임 IP 기반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 개봉했다.

30년이 흐른 후의 블리자드는 과거 '명가'의 명성을 다소 잃어버렸다. 지난해 출시한 캐주얼 RTS '워크래프트 럼블'은 게이머들에게 이전작들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축제가 돼야할 한 해임에도 블리자드 공식 행사 '블리즈컨'의 개최는 전면 백지화됐다. 워크래프트 30주년이자 하스스톤 10주년에는 뜬금 없이 '스타크래프트의 영웅들' 미니 세트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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