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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주가 84%↓…유비소프트의 '날개 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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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주가 84%↓…유비소프트의 '날개 없는 추락'

신작 흥행 불발 지속…핵심 IP 신작은 줄줄이 연기
유럽 헤지펀드, 공개 주주 서한 통해 경영진 비판
"회사 매각, 구조 조정, 경영진 퇴진 등 대책 필요"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9-11 19:56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 사진=로이터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 사진=로이터

유럽 최고의 게임사로 꼽히던 프랑스의 유비소프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연이은 게임 흥행 실패로 3년 사이 주가가 80% 이상 추락한 가운데 주주들 사이에서 경영진 퇴진 요구 등 공개적으로 불만이 터져나왔다.

유로게이머, 포켓게이머 등 게임 전문 외신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유비소프트의 소액(지분율 1% 미만) 주주이자 슬로바키아 소재 헤지펀드인 AJ 인베스트먼트는 '유비소프트의 전략적·구조적 변화를 위한 긴급 요청'이란 제목의 공식 서한을 경영진에 발송했다.

유라이 크루파(Juraj Krupa) AJ 인베스트먼트 창립주는 "유비소프트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인 기예모(Guillemot) 가문의 방만한 경영과 최대주주인 텐센트의 대응 부족으로 인해 투자 시장에서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며 "최근 주요 신작의 출시 연기, 매출 전망 악화가 더해짐에 따라 경영진이 주주 가치를 제고할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으로 △사모펀드(PE)에 매각하기 위해 유비소프트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할 것 △자회사 매각 등 구조 조정 △기존 핵심 IP에 집중한 전략 구상 △경영진 퇴진 등 네가지를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목표 달성을 위해 소액 주주로서 다른 주주들과 연대, 위임장 경쟁 등 법적으로 허용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비소프트의 2021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의 주가 추이를 나타낸 차트. 사진=인베스팅(Investing)
유비소프트의 2021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의 주가 추이를 나타낸 차트. 사진=인베스팅(Investing)

프랑스 유로넥스트 파리에 상장된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13.24유로였다. 2014월 10월 이후 10년만에 13유로대에 도달한 것이며 3년 전인 2021년 2월 기록한 최고점 84.7유로 대비 84.37% 하락한 수치다. 앞서 언급한 주주 서한에서 AJ 인베스트먼트 측은 "유비소프트는 본래 주당 40~45유로의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기업"이라고 평했다.

유비소프트가 올 5월 발표한 회계연도 2023년(4월~2024년 3월) 실적을 살펴보면 연 매출 23억유로(약 3조3980억원), 영업이익 3억1360만유로(약 4630억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매출 26.8%가 늘고 영업손실 5억8600만유로에서 흑자 전환하는 등 경영난에선 벗어난 형국이다.

그러나 올해 출시한 신작들이 연달아 실패함에 따라 미래 가치 면에서 저평가를 받는 모양새다. 미국 리뷰 통계 분석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따르면 올해 유비소프트가 출시한 신작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스컬 앤 본즈', '엑스디파이언트', '스타워즈 아웃로'의 평균 평점(100점 만점 기준)은 각각 86점, 59점, 67점, 76점이었다.

유비소프트가 2024년 출시한 게임들의 메타크리틱 평론 평점. 사진=메타크리틱 캡처
유비소프트가 2024년 출시한 게임들의 메타크리틱 평론 평점. 사진=메타크리틱 캡처

올해 신작 4종 중 '페르시아의 왕자'를 제외한 신작들이 모두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은 셈이다. 여기에 평단의 호평을 받은 페르시아의 왕자 역시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 어려운 2D 플랫폼 어드벤처형 게임으로 초동 판매량이 30만장에 그치는 등 상업적 흥행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작들의 흥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앞서 AJ 인베스트먼트가 '주요 신작 연기'를 언급했듯, 유비소프트는 당초 회계연도 2024년(4월~2025년 3월) 이내 출시할 예정이었던 '레인보우 식스 모바일'과 '더 디비전 리서전스'를 이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중 레인보우 식스 모바일은 당초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지속적으로 출시 일이 미뤄지는 모양새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는 출시 전부터 '보이콧'의 대상이 됐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최초로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게임이나, 주인공을 일반적인 동양인이 아닌 흑인으로 지정해 '블랙워싱' 논란에 휘말렸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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