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MMORPG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대규모 흥행에 힘입어 같은 해와 이듬해인 2022년까지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범세계적 경제 위기에 따른 게임 시장 침체 등 대외적 환경 악화에 모기업 카카오의 경영 논란에 따른 구조조정 압박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구조 조정 외에도 대표이사 역시 교체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025년은 최근 몇해 동안 강조해온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보다 확실히 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새로이 취임한 한상우 대표는 과거 네오위즈 중국 지사장, 텐센트 한국 지사장 등을 역임해 글로벌 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2024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상우 대표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지역 별로 상이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게임들이 유럽 중심으로 글로벌 성공을 노리고 있으며 특히 PC·콘솔 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작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이 되는 차기작은 '오딘'과 같은 MMORPG이나, 국내 등 아시아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엔픽셀이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를 상반기에, 자회사 XL게임즈의 차기작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하반기에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 반응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2024 실적]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공략해 '1조 클럽' 복귀 노린다
이미지 확대보기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C', '크로노 오디세이', '가디스 오더'. 사진=카카오게임즈
아시아 시장 공략 또한 병행한다. 한상우 대표는 "중국 시장의 경우 최근 규제 완화 기조로 가능성이 열린 만큼 여러 게임의 판권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곧 관련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일본 또한 주요 시장이나 서브컬처 장르에 있어 눈높이가 높은 시장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장르 다각화'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앞서 언급한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선 캐주얼 액션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을 출시한 가운데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 '프로젝트C(가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로드컴플릿이 개발 중인 도트 그래픽 액션 RPG '가디스 오더', 카카오 그룹 계열사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칭)' 등도 개발하고 있다.
한상우 대표는 "모바일 시장은 최근 MMORPG를 넘어 액션RPG나 서브컬처, 퍼즐까지 다양한 장르 게임들이 상위권에 오르는 추세"라며 "대체로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역시 서구권까지 아울러 글로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