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기반으로 한 IP 확장이 K콘텐츠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7일 막을 내 '지스타 2024(G-star 2024)'에서는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이하 나혼렙)'을 원작으로 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미디어 믹스'가 가진 힘을 보여줬다.
나혼렙은 웹소설과 게임 외에도 웹툰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한국·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2025년 1월에는 2기 상영을 앞두고 있으며 연재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나혼렙의 후속편 '나 혼자만 레벨업: 라그나로크'가 연재 중이다.
하나의 IP에서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선보이며 소위 말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이러한 미디어 믹스는 최근 K-콘텐츠 전반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툰으로 제작돼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또한 영화 제작을 확정짓고, 주인공 김독자 역에 배우 안효섭, 서브 주인공이자 조력자 유중혁은 배우 이민호가 맡아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화는 오는 2025년 여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둔 드라마와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며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K-콘텐츠 흥행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미디어 믹스가 활성화되는 이유는 원작이 가진 인기에 기반한다.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필두로 한 보증된 작품성. 이미 다수의 팬들을 확보해 화제성과 일정 이상의 흥행이 보장되니 투자자와 제작사 입장에서는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도서 △의류 △생활잡화 △팬시문구 등의 굿즈를 추가적으로 제작해 팬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원작 고증에 충실하기만 해도 손해를 볼 리스크가 확연히 적은 매력적인 선택지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믹스가 보여주는 힘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에 각 회사에서는 인기 있는 웹소설, 웹툰 등 원작 IP 확보를 위한 물 밑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며 "팬들 입장에서는 원작의 영상화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에서도 이러한 미디어 믹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잘 키운 K-콘텐츠 하나가 해외에서 벌어 들이는 수입을 생각하면 미디어 믹스는 산업 성장을 돕는 하나의 전략이다. 이에 앞으로도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