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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2만4000명 잘렸다…'감원 삭풍' 이어지는 게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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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2만4000명 잘렸다…'감원 삭풍' 이어지는 게임계

2023년부터 올 10월까지 약 2만4000명 '감원'
MS, 유니티, 소니IE, EA 등 줄줄이 '구조 조정'
국내도 예외 없어…2년 간 노조만 세 곳 신설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1-12 10:13

지난 2년 동안 세계에서 게임업계인 약 2만4000명이 감원 조치됐다. 사진=프리픽(Freepik)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년 동안 세계에서 게임업계인 약 2만4000명이 감원 조치됐다. 사진=프리픽(Freepik)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게임업계에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연이은 구조조정 소식에 업계가 뒤숭숭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게임 감원 뉴스 정리 사이트 '게임 산업 해고(Game Industry Layoffs)'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공식적으로 보도된 '감원된 게임사 직원'의 수가 1만3000명을 돌파했다. 2023년 집계됀 1만466명의 기록을 10개월만에 넘어선 것으로 지난 2년 동안 세계적으로 2만4000명, 월 평균 1000명 이상이 '해고'된 셈이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단행한 약 1900명 규모의 감원이었다. MS는 올 9월에도 게임 사업부에서 추가로 650명을 감원 조치했다.

이 외에도 유니티가 1월 18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IE)가 2월 약 900명,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같은 달 약 670명,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2)가 4월 약 600명, 라이엇 게임즈가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도합 약 560명을 떠나보냈다.

이 사이트는 명확한 감원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소식은 집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감원이나 뉴스가 되지 못한 중소 게임사들의 감원을 포함하면 실제로는 지난 2년 동안 3만명 이상의 게임업계인이 일자리를 잃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사업부 구조 조정 과정에서 법인이 종료된 계열사 탱고 게임웍스의 대표작 '고스트 와이어 도쿄'. 이 회사의 주요 인력은 이후 한국의 크래프톤이 영입했다. 사진=탱고 게임웍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사업부 구조 조정 과정에서 법인이 종료된 계열사 탱고 게임웍스의 대표작 '고스트 와이어 도쿄'. 이 회사의 주요 인력은 이후 한국의 크래프톤이 영입했다. 사진=탱고 게임웍스

대형 게임사들이 지난 몇해에 걸쳐 감원을 지속하는 이유로 비용 절감과 체질 개선이 꼽힌다. 서구권에선 소위 'AAA급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콘솔 플랫폼, 패키지 게임 시장이 개발비용 급증, 게이머 소비심리 변화로 위기에 맞았다는 지적이 몇 년 째 지속적으로 나온다.

앞서 언급한 T2의 슈트라우스 젤닉 대표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AAA급 게임 개발 난이도가 점점 더 오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T2에는 AAA급의 대명사로 꼽히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와 '레드 데드 리뎀션' 개발사 락스타 게임즈와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로 유명한 파이락시스 게임즈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업계 침체에 있어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엔씨소프트(NC)와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는 물론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 중견급 게임사, 쿡앱스 등 중소 게임사까지 연이어 구조 조정, 희망 퇴직, 법인 종료 등을 발표했다.

고용 불안이 가속화됨에 따라 노동조합(노조) 또한 연이어 설립되는 모양새다. 최근 2년 동안 NC 노조 '우주정복', NHN 노조 '넥스트 휴먼', 넷마블 '넷마블그룹노조' 등이 공식 설립됐다. 카카오게임즈 직원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에 공식적으로 가입했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콘솔을 벗어나 온라인·모바일 게임을 해야한다 하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선 모바일을 벗어나 글로벌 콘솔 게임계를 공략해야한다고 한다"며 "어느 한 시장이 아니라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뜻이며 당분간 '칼바람'이 지나가길 바라길 숨 죽이며 기다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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