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이 창단 후 처음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7일 열린 2024 LCK 서머 스플릿 최종결승진출전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는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결승전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각 매치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세트, 한화생명의 미드 스몰더를 카운터치기 위해 T1이 미드 케이틀린이란 조커픽을 꺼내든다. LCK 역사상 최초의 미드 케이틀린이었으며 '페이커' 이상혁은 대회에서 총 80개의 다른 챔피언을 꺼내들었다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선 케이틀린이 큰 역할을 하진 못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퍼스트 블러드와 첫 포탑 공략, 공허 유충 6개 중 5개를 챙기며 우위를 점했다. T1이 직스를 활용한 초장거리 포킹으로 잭스를 잡아낸 후 첫 내셔 남작(바론)을 확보했으나, 연이은 드래곤 교전과 바텀 2차 포탑 앞 교전에서 연패하며 급격히 게임이 기울었고 그대로 약 30분 만에 한화생명이 1세트를 선취한다.
이어진 2세트에서 블루를 선택한 T1은 여전히 직스를 1픽했고, 한화생명은 스몰더-요네에 탱커 3명을 더해 단단한 한타형 조합을 구성했고 T1은 직스·니달리의 포킹 화력, 카밀·알리스타의 국지전에서 잘라먹기 등 초중반 난타전에서 유리한 조합을 짠다.
T1이 조합 상 초반 우세를 앞세워 첫 바론까지 획득하는 등 밀어붙였으나, 한화생명은 수세적 상황에서도 잘라먹기로 반격을 가해 오히려 킬 스코어에서 앞서간다. 양측 모두 결정타는 입히지 못한 가운데 후반 한타에서 한화생명이 T1의 탑-정글을 잘라먹고 추격전에 나섰으나, 페이커의 트리스타나가 쿼드라킬을 터뜨리며 불리한 구도를 역전시키고 그대로 탑 라인을 밀고 들어가 게임을 마무리지었다.
세트 스코어 1:1로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3세트, 한화생명은 다시 한 번 뽀삐-라칸-레넥톤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조합을 구성한다. 이에 T1은 탑 제리-미드 코르키 등 솔로라인에 원거리 딜러 챔피언만 세워 극단적인 후반 데미지 딜링을 노리는 이른바 '쌍포 조합'을 구성한다.
한화생명이 바텀 주도권을 살려 이른 시간에 정글에서 빠르게 퍼스트 블러드를 획득한다. 오브젝트를 독식하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T1이 두번째 유충을 두고 교전을 걸었으나 반격을 당해 일방적으로 4킬을 헌납한다. 주도권을 틀어쥔 한화생명은 단 한번도 이를 놓치 않고 T1을 몰아붙여 24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한다.
4세트, T1은 이번에도 스몰더를 내주고 직스를 선픽하는 선택을 한데다 코르키-트리스타나 쌍포, 정글 니달리로 앞선 세트와 비슷한 기조의 조합을 구성한다. 한화생명은 5픽에서 코르키의 상대로 나서스를 선택해 2세트에 비해 한타 조직력을 덜어내고 라인전 주도권에 힘을 준다.
한화생명이 초반 주도권을 살려 퍼스트블러드를 취했으나 T1은 용을 대가로 타워를 취하는 운영으로 유연하게 초중반을 흘려보낸다. 29분 경 한화생명이 대지 용의 영혼을 확보하자 T1은 반대급부로 바론 사냥을 시도했으나, 이를 피넛에게 스틸당하고 연이은 한타도 대패하며 경기가 크게 기울어진다. 수세에 몰린 T1이 장로 용이 나온 시점에 진출을 시도하다 매복한 한화생명 선수들에 의해 전멸당하며 세트 스코어 3:1로 경기가 마무리된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창단 후 처음으로, 전신인 락스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도 2016년 스플릿 우승 이후 8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선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17승 1패로 1위를 기록했던 젠지 e스포츠와 맞붙는다. 양팀이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맞붙었을 때에는 젠지가 세트 스코어 3:1로 한화생명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