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넷마블의 효자로 떠올랐다. 2분기 흑자전환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내년까지도 꾸준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 투자증권사들은 최근 공개한 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넷마블이 올 2분기 매출 최소 7530억원에서 최대 7808억원, 영업이익 최소 646억원에서 최대 85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2분기(매출 6033억원, 영업손실 372억원) 대비 영업흑자로 전환한 실적이다.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5월 8일 글로벌 서비스를 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이다. 넷마블이 공개한 추산치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첫 날 500만명의 활성 이용자가 접속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출시 후 5주 만에 누적 매출 7000달러(약 960억원)를 넘겼다.
출시 2개월을 넘긴 7월에는 국내 구글 매출 20위권에 머무르는 등 하향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으나 주요 업데이트 시점에는 10위까지 올라오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외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프랑스, 독일 등 서구권에서도 7월 기준 앱마켓 매출 20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성과도 이어가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최대 강점은 웹소설·웹툰·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원작 IP의 파워와 고품질 그래픽으로 이를 표현하며 얻은 '원작 재현도'가 꼽힌다. 센서타워의 앱마켓 리뷰 분석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웹툰'이었으며 경쟁작 대비 만화·애니메이션 애호가의 비중이 높았다.
넷마블 또한 출시 전 공개한 '나 혼자만 레벨업' 2024년 로드맵에서 원작 속 이야기를 다룬 스토리 업데이트를 핵심 콘텐츠로 제시했다. 6월 '카르갈간'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오는 9월에는 '악마성 상층', 12월에는 '제주도' 에피소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원작사 D&C 미디어가 꾸준히 미디어믹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간접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지에선 지난해 4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주인공 '성진우'의 아들 '성수호'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작 '나 혼자만 레벨업: 라그나로크' 웹소설의 연재가 시작됐다. 오는 8월에는 해당 웹소설 기반 웹툰도 연재될 예정이다.
교보증권 측은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예정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2기가 매출 하향을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2기 '어라이즈 프롬 더 섀도우'의 프로모션 영상은 올 4월 공개됐다.
방영 시점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긱 컬처(Geek Culture)와 게임스레이더(Gamesradar)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북미 애니메이션 전문 OTT '크런치롤'의 공식 문서에 방영 시점이 올 4분기로 기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