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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신작 스톰게이트, '스타크래프트의 나라' 한국 공략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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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S 신작 스톰게이트, '스타크래프트의 나라' 한국 공략 착수

블리자드 개발진으로 구성된 프로스트 자이언트
한국 방문해 기자회견…"애틋한 감정 느껴지는 곳"
국내 배급 카카오게임즈…"맞춤 운영으로 뒷받침"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06-18 20:11

카카오게임즈가 6월 18일 서울 강남 아이콘역삼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스톰게이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본부장,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 통역사, 카라 라포지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사업 책임자.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가 6월 18일 서울 강남 아이콘역삼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스톰게이트'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PC퍼블리싱본부장,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 통역사, 카라 라포지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사업 책임자. 사진=이원용 기자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톰게이트' 출시를 앞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팀 모튼(Tim Morten) 대표가 한국을 직접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타크래프트의 나라'로 꼽히는 한국을 공략, RTS 장르 전체의 부흥을 이끈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톰게이트 국내 배급 파트너 카카오게임즈는 18일, 서울 강남 소재 아이콘역삼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스톰게이트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한상우 대표, 김상구 PC퍼블리싱본부장은 물론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팀 모튼 대표와 카라 라포지(Cara Laforge) 사업 책임자도 현장에 함께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스톰게이트' 기자회견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스톰게이트' 기자회견에 앞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원용 기자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회사 출범을 공식 선언한 시점은 2020년 10월로, 이 시점에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2' 대규모 업데이트를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간담회 연사로 나선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대표는 이러한 점을 인용해 "스톰게이트는 스타크래프트 2 업데이트 종료 1주 만에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발표했다.

스톰게이트의 서사는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환경 오염과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하던 중 우연히 '지옥'으로 통하는 차원문이 열렸다는 설정이다. 이곳에서 쏟아져 나온 악마 군단 '인퍼널', 이들에 의해 멸망의 위기를 겪으며 뭉친 인류 집단 '뱅가드'와 오랫동안 인퍼널과 대립해온 미지의 종족 '셀레스철' 등 3개 종족이 대립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3개 종족으로 구분되는 RTS란 점, 스토리 기반 캠페인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와 많이 닮았다. '협동전' 모드에서 3종족 외에도 종족마다 특화된 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있다는 점, 무료 게임 모드에선 영웅을 5레벨까지만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 등은 스타크래프트2와 닮았다.

게임은 패키지 기반 부분 무료화 형태로 서비스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캠페인 1장과 협동전 일부, 1:1 경쟁전 모드를 지원한다. 여기에 캠페인 팩이나 유닛 별 스킨, 협동전의 영웅 등을 추가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스톰게이트의 3종족 유닛들의 이미지와 콘셉트 아트. 왼쪽부터 '뱅가드'와 '인퍼널', '셀레스철'.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이미지 확대보기
스톰게이트의 3종족 유닛들의 이미지와 콘셉트 아트. 왼쪽부터 '뱅가드'와 '인퍼널', '셀레스철'. 사진=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RTS에 대해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젠 철이 지난 옛날 장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의 국민 e스포츠 종목도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다. LOL은 실시간 전투라는 면에선 RTS와 비슷하나 자원 관리, 병력 배치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간소화한 유형의 게임이다.

팀 모튼 대표는 이에 관한 질문에 "RTS라는 장르 안에 수많은 요소가 있고, 각 요소별로 특화된 유형의 장르 게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개별적인 요소들을 다른 게임으로 즐길 때와 RTS를 통해 모든 것을 한 번에 즐길 때 이용자가 느끼는 희열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게임 플레이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스톰게이트의 핵심 타깃 시장으로는 한국이 거론됐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측은 이날 발표 중 한국적 색채를 가진 영웅의 디자인 초안을 공개했다. 모튼 대표는 "회사 내 한국 출신 디자이너가 제작 중"이라며 "얼리 액세스 서비스 개시 후 보다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함께한 카라 라포지 책임자의 아들 니콜라스 플롯(Nicloas Plott)과 션 플롯(Sean Plott)은 '스타크래프트 2' e스포츠 대회 'GSL(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영어 해설자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라포지 책임자는 이를 언급하며 "한국은 나 뿐 아니라 상당수 RTS 개발자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갖게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측이 공개한 '한국풍 영웅' 디자인 초안.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프로스트 자이언트측이 공개한 '한국풍 영웅' 디자인 초안. 사진=이원용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성공을 위해 맞춤 현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번역 과정에서 게이머들에게 보다 익숙한 용어 활용을 위해 '병영'이 아닌 '배럭'으로 번역하는 것, 한국 이용자 간 우선 매칭 시스템 구축 등을 예시로 언급했다. 인기 스트리머 '우왁굳' 등 RTS 장르에 익숙한 이들을 섭외해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병행한다.

스톰게이트 서비스 과정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풀뿌리 e스포츠'를 언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에도 '이터널 리턴',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을 서비스하며 카카오게임즈 PC방을 통해 오프라인 행사를 운영해왔다. 이러한 오프라인 행사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병행해 아마추어 e스포츠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그간 '패스 오브 엑자일(PoE)'를 비롯해 여러 해외 게임들을 국내 배급하며 느낀 것은 한국이 독특한, 다른 말로는 다소 고립적인 면이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 오래 서비스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텃밭을 가꾸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카카오게임즈, 나아가 한국 게임계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RTS 분야에 특화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 '스톰게이트'가 RTS 팬들을 위한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톰게이트는 오는 8월 14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예악 판매나 특정 등급 이상 패키지를 구매한 이용자에 한해 2주 앞인 7월 31일부터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원용 글로벌게이머즈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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