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오리지널 게임 IP '레이븐' 정식 후속작 '레이븐2'를 선보인다. 전작보다 중후한 세계관, 마니악한 연출, 복잡해진 게임성을 더해 과금 충성도가 높은 '코어 게이머'층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짐작된다.
레이븐2는 5월 말 출시를 앞둔 MMORPG로 PC와 모바일 플레이를 지원한다. 넷마블은 현재 공식 사이트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원작 '레이븐'은 2015년 3월 출시된 모바일 액션RPG다. 일일 활성 이용자(DAU) 100만명 돌파,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 등 흥행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과 기술창작상 3개 부문(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인기상, 우수개발자상까지 6관왕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이러한 원작 레이븐의 세계관은 계승하며 그간 발전시킨 개발력을 토대로 게임성을 대폭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출시 전 정보 공개를 통해 원작의 주인공 '도미니온', '기간테스' 등이 색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을 확정지었다. 9년 전 레이븐의 광고 모델을 맡았던 국민 배우 차승원을 다시 한 번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게임 외적으로도 전작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레이븐2 개발사 넷마블몬스터의 김건 대표는 "레이븐은 당시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나 모바일 기기라는 플랫폼의 한계, 단조로운 플레이 구조와 제한적 서사 표현 등 장르적 한계에 부딪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며 "원작을 계승하되 보다 발전된 플레이, 정교하고 확장된 세계관과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은 현재 경쟁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넷마블은 올 4월 24일 이미 같은 장르 게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출시해 일각에선 같은 계열사, 유사 장르 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잠식) 우려도 나온다.
넷마블은 오리지널 IP 파워에 더해 '성인 지향적 다크 판타지'로 확고한 차별점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사전 공개한 프로모션 영상을 살펴보면 인체를 기괴하게 비튼 '바디호러'적 연출, 선혈이 낭자하는 잔혹성 묘사, 남녀의 타락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등 과금 충성도가 높은 성인 게이머에 철저히 포커스를 맞춘 것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도 '디아블로' 시리즈가 국민 게임으로 인정받는 등, 다크 판타지는 확고한 마니아층을 가진 장르로 꼽힌다. MMORPG 장르에 있어서는 엔씨소프트(NC)의 '리니지W'가 일본의 유명 다크 판타지 만화 '베르세르크'와 컬래버레이션 하는 등 관련 시도를 보인 경우는 있으나, 국내 대형 게임사의 MMORPG가 출시 전부터 성인 취향 다크 판타지에 집중한 사례는 최근에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조두현 넷마블몬스터 개발실장은 "선이 악을 처단하는 기본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벗어나 입체적이고 매혹적이면서도 기이한 다크 판타지의 이야기를 레이븐2에 입히려 한다"며 "무엇을 상상하건 그보다 더욱 위험하고, 파격적이며, 오직 성인에게만 허락된 묘사로 가득 찬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 측은 "유튜브 등을 통한 정보 공개를 통해 원작 팬들은 물론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통 다크 판타지 콘셉트에 AAA급 콘솔 게임에 버금가는 비주얼과 시네마틱 연출로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