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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계도 외친 "대상혁"…e스포츠 역사 다시 쓴 페이커와 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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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계도 외친 "대상혁"…e스포츠 역사 다시 쓴 페이커와 T1

통산 5회 우승…최연소·최고령 우승 기록 동시 보유
최태원 SK 회장, 조승래 더민주 의원 등 축사 전해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4-11-04 15:20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예고 영상에 등장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예고 영상에 등장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

'페이커'와 T1이 또 다시 e스포츠의 역사를 썼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통산 5회 우승, 2년 연속 우승 기록 2회 달성, 최연소·최고령 우승 기록 동시 보유 등 여러 기록을 다시 쓴 가운데 정·재계 등 각계에서 축하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T1 LOL 팀은 지난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5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은 2013년 데뷔한 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12년 동안 팀을 지키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5년과 2016년, 지난해까지 네 번의 우승컵을 팀과 함께 들어올린 데 이어 올해까지 우승에 성공하며 불후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13년 최연소 우승 선수(만 17세 117일) 기록과 더불어 최고령 우승 선수(만 28세 181일) 기록을 모두 기록, '살아있는 전설'의 행보를 이어갔다. 더불어 결승전 4세트와 5세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결승전 MVP까지 수상, 2016년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 MVP 2회 수상이란 기록도 함께 세웠다.

1인 미디어 분석 플랫폼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유튜브·트위치·치지직·SOOP 등 1인 미디어 분석 플랫폼 기준 이번 결승전의 최다 동시 시청자는 694만161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결승전의 640만2760명 대비 약 54만명(8.4%) 많은 기록으로 LOL e스포츠 최다 동시 시청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했다.

2024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하는 T1 LOL 선수단.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이상혁' 페이커, '케리아' 류민석, '구마유시' 이민형,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이미지 확대보기
2024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인터뷰하는 T1 LOL 선수단.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이상혁' 페이커, '케리아' 류민석, '구마유시' 이민형, '레클레스' 마틴 라르손. 사진=LCK 공식 유튜브 채널

페이커가 세운 기록은 프로 스포츠를 기준으로 봐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선수 생명이 짧은 것으로 알려진 프로게이머로서 세운 업적인 만큼 더욱 빛난다는 평을 받는다.

T1의 모회사 SK의 최태원 회장은 우승 소식에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본인을 포함한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또 다른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SK텔레콤은 e스포츠 태동기인 2004년부터 20년 가까이 프로게임단을 운영, e스포츠에 기여해왔다. T1의 e스포츠 아카데미는 수많은 LOL 유망주를 발굴해 'LOL계의 바르셀로나'라고 불릴 정도다. 페이커와 더불어 2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은 모두 아카데미를 통해 발굴한 '순혈 선수'들이다.

22대 국회 게임 정책 포럼의 공동 대표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커 선수는 팬들에게 검동을 선사해 '대상혁'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고 '그저 빛'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며 축하를 전했다.

프로 스포츠 분야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손흥민 선수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신들은 모두 전설이고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축사를 게재했다. T1 LOL 선수단은 우승 직후 손흥민 선수의 소속 구단인 토트넘 홋스퍼 FC의 초청을 받아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T1 LOL 선수단이 토트넘 홋스퍼 FC의 초청을 받아 11월 3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 리그 대결을 관람했다. 이날 토트넘은 4:1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T1 공식 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T1 LOL 선수단이 토트넘 홋스퍼 FC의 초청을 받아 11월 3일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 리그 대결을 관람했다. 이날 토트넘은 4:1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T1 공식 인스타그램

T1은 이번 우승 과정에서 한국의 라이벌인 중국 팀들을 상대로 월드 챔피언십 다전제(5전3선승제)에서 전승했다는 유의미한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 LOL 프로리그(LPL) 중계진은 결승전 이후 "산과 강에도 결국 끝이 있고 언젠가는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페이커는 이번 결승전에서 강의 끝에 이르면 바다가 기다리고, 산꼭대기에는 하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한국 e스포츠 전체의 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국제표준화기구(ISO) e스포츠 국제 표준 제안,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e스포츠 올림픽' 개최권 확보 등 해외의 e스포츠 공세로 한국의 'e스포츠 종주국' 지위가 위협받아왔다.

사우디에서 올 7월 열린 'e스포츠 월드컵 2024'에서 한국은 21개 종목 중 LOL 종목에서 T1, '철권 8' 종목에서 '울산' 김수훈 등 2개의 금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종목 별 수상 성적을 토대로 결정되는 '클럽 챔피언십' 순위에선 한국의 T1이 5위, 김수훈 선수가 소속된 광동 프릭스는 10위에 올랐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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